친환경 바람 부는 건자재 시장

'매출 확대·이미지 개선' 두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 2017-06-14 오후 2:31:46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새정부에서 친환경 관련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자재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건자재 업계는 늘어나는 친환경 건자재 수요로 매출 확대와 이미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건축 시장 규모는 6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정부의 주요 에너지절약 정책인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포함된 시장으로 이 사업은 노후화된 건축물,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물의 단열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시행 중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친환경 건자재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건축물의 단열, 각종 에너지 제품의 효율향상 등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신규 대형빌딩의 경우 에너지 절감률을 1등급(40% 이상)에 맞도록 하고 기존 노후 빌딩의 에너지 절감률이 낮을 경우 리노베이션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소형주택 신축의 경우 패시브하우스(첨단 단열공법으로 건축한 집)요건을 충족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단계적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에너지 절감 건자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LG하우시스(108670)는 PF(페놀폼)단열재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PF는 대표적인 고성능 단열재다. 지난 4월에는 PF단열재로 환경성적표지(EPD)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건축용 단열재가 환경성적표지를 획득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PF단열재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KCC(002380)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단열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천공장에 무기섬유 보온단열재 종합생산기지 조성을 완료하고 지난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태양열을 반사해 차열 성능을 내는 고기능성 페인트도 출시했다. 이 페인트는 건물 지붕이나 옥상 등 외부에 시공돼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온도 상승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인 태양광 적외선을 큰 폭으로 반사시켜 지붕이 직접 받는 열기 축적을 줄여주기 때문에 건물 내부로의 열전달을 막아 냉방비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낙후 시설에 해당 제품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절감 건자재 가운데 하나인 로이유리과 PVC창호 역시 시장 규모가 한층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로이유리 시장은 2012년 800억원에서 2016년 1300억원으로 연평균 13% 성장한 데 이어 2020년에는 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2조원대인 PVC창호 시장도 고성능 창호 수요 증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친환경 제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동시에 이미지 개선 효과도 노린다. B2B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B2C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어 이미지도 주요 경쟁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한 주택환경을 조성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친환경 이미지가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리모델링에 직접 참여하면서 효율적인 건자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건강한 먹거리처럼 건강한 주거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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