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금융감독원이 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 가운데 연간 계약 규모가 많은 보험왕을 대상으로 영업실태를 점검한 결과 점수가 평균 85점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3월 각 보험사 보험왕들에 대해 35개의 체크리스트와 보험사 자체 기준 15개 리스트를 합한 모두 50개 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9개 손해보험사의 평균 점수는 85점으로 나타났다. 조사 항목은 보험료 횡령과 유용, 특별이익(리베이트) 제공, 허위·가공·경유 계약 등 모집질서 위반, 내부통제 위반 등이다. 이번 조사는 보험 계약 건수가 월등히 많은 보험왕이 영업과정에서 실적을 늘리려 불완전판매를 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실시됐다.
전속 설계사란 보험회사 한 곳과 계약을 맺고 그 회사 보험 상품만 판매하는 보험 설계사로 전속 설계사 중 가장 많은 보험 계약을 체결한 사람을 '보험 왕'이라고 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는 총 20만9398명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이 올해 보험 불완전 판매 관리에 나서면서 3년만에 다시 시작됐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보험사 올해 초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완전 판매 관리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전속 설계사뿐 아니라 보험대리점(GA)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설계사 500명 이상인 대형 대리점만을 대상으로 적용하던 상시감시 체계를 전 대리점으로 확대하고 기존 상시감시지표를 고도화했으며 불완전판매 실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해피콜 결과를 반영한 신(新) 불완전판매비율을 오는 10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는 잘못된 관행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맞다. 다만, 지나친 관리·감독으로 이어진다면 설계사들의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소비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