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20% 실내 체육관 없어…미세먼지 노출에 무방비

강남서초교육청 초·중학교 보급률 가장 낮게 나타나

입력 : 2017-06-19 오후 4:15:55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 내 전체 초중고 중 약 20%가 실내 체육활동이 가능한 별도 공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원(자유한국당·강남4)에 따르면 서울 내 전체 초·중·고 1339개교 중 강당(체육관)을 갖추지 못한 학교는 약 20%인 253개교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제274회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학생 수십만 명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돼 학생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으며 체육과목 등의 실내 활동 강화방침을 발표한 바 있지만 강당이 없는 학교는 이러한 교육청의 대책은 실효성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대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10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안재홍 체육건강과장은 “현재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강당이나 무용실 같은 대체 공간이 마련돼 있어 동시간대 2~3개 학급 정도가 대체수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당 보급률에 있어서도 지역 간 편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성북강북교육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강당 보급률은 각각 91%, 87%인 반면, 강남서초교육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강당 보급률은 각각 71%, 77%로 11개 지역 교육청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같은 결과는 지금까지 서울교육청이 학교현장에서 강남북을 역차별한 분명한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내년도 예산에서 실내 체육공간이 없는 학교에 대해 우선적으로 강당 건립 설계비 전액을 편성해야 한다고 입장이다. 
 
김 의원은 “(강당 보급률의 지역 간 편차) 진보 교육감의 편향적 정책의 필연적 산물로 어느 지역, 어느 학교에 다녀도 기회의 평등과 보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조속한 강당 건설로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 강서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알기 방문교실에서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조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