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 편입 성공 소식이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의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의 비중 축소로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코스피 추세상승에는 문제가 없다는데 무게를 뒀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21일(한국시간)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 결과를 발표했다. MSCI는 중국A주를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편입대상은 상해, 선전에 상장된 222개 대형 A주이며, 최초 편입시점에는 대상 A주 유통 시가총액의 5%만 편입된다. A주는 2개 단계로 나눠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된다. 최초 편입 시가총액의 50%가 2018년 5월말 반기 리뷰에 적용에 맞춰 편입되고, 나머지 50%는 2018년 8월말 분기 리뷰 적용에 맞춰 편입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중국A주의 MSCI EM지수 편입이 그간 코스피가 2380선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추세상승을 보이던 우리 증시의 자금 유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EM지수 내 중국 A주가 시가총액의 5~100% 편입 시 EM지수 내 한국 비중은 0.12~2.02%포인트 감소하고, 이 과정에서 18억~303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고 반영하는데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 때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에 악재 요인이기는 하지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견조한 상황 속에서 상승추세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미 알려진 이슈였고, 편입 시점이 내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시차가 있다”며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A주의 100%까지 비중 증가가 선형적으로 이뤄지는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중국A주의 비중은 매년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MSCI의 개선 요구사항 이행 정도에 따라 새로운 비중을 시장 재분류 결과에 발표하는 것”이라며 “앞서 우리나라가 6년, 대만이 9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규모 측면에서 100%반영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 편입 성공 소식이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의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의 비중 축소로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코스피 추세상승에는 문제가 없다는데 무게를 뒀다. 사진/신화·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