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계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조업의 스마트화 등 변화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 정부가 내세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커진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변화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제주롯데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은 "중소기업은 전체 제조업 가운데 87%가 내수 중심"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총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약 18.3%에 불과하다. 이 학회장은 "우리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와있다. 저성장기에 내수 살려야겠지만 쉽지 않을것"이라며 "따라서 파이를 키우는 방법은 결국은 바깥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국도 특정 국가에 치우쳐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전체 수출 가운데 75.5%는 아시아와 북미에 집중돼 있다. 이 학회장은 "최근 베트남이 주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 볼 수 있는데 중국과 여러 가지 관계에서 다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3~5 국가에 비중이 너무 치우쳐져 있어 정부가 중소기업 수출 지원에 있어서의 다변화 정책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학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으로 가서 경쟁력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하지만 열악한 근로환경이 인재 유입의 걸림돌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임금은 지난 2012년 기준 대기업 임금의 64.1%에서 지난 2015년 6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기업내 기업가와 근로자 간 성과공유제 도입은 물론 대중소기업 성과공유도 확산돼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토론회는 이정희 학회장의 주제발표 이후 ▲일자리 ▲노동환경 ▲제조?스마트 ▲글로벌 ▲창업벤처 ▲유통서비스 등 6개 분야별로 중소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정화 한양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 고대진 IBK경제연구소 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최백준 틸론 대표, 정수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내수 부진, 실업률 상승, 대외 통상현안, 미국 금리인상 등 중소기업의 내·외부 환경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지만 새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등 신속한 조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한다"며 "새 정부 5년 동안 중소기업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중소기업계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제주롯데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