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도 4차 산업혁명 시동

자동화시설 구축부터 고객 응대용 챗봇까지

입력 : 2017-06-25 오후 2:32:4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높은 인력 의존도와 단순한 산업구조 특성상 타산업에 비해 속도감이 덜했던 물류업계가 최근 4차산업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산업계 전반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일으키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기반 기술 특성상 전기·전자, IT와 통신업계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 등도 제품 또는 서비스를 고도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게다가 새 정부가 대통력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관련 법과 제도, 정책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이 같은 흐름에 속도감을 더하고 있다.
 
물류업계 역시 다양한 융합 시도를 통해 경쟁력 제고를 노리고 있다. 유통과 물류를 아우르는 롯데그룹은 지난 4월부터 각 사별로 4차 산업혁명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인천항만공사는 이달 ‘빅데이터 물류혁신 워킹그룹’의 첫 회의를 열어 인천항 물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과제 선정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약 1230억원을 투입해 전국 택배서브터미널에 분류 자동화시설 휠소터를 적용하기로했다. CJ대한통운직원이 택배 상자를 자동분류 중인 휠소터를 살펴보고있다. 사진/CJ대한통운
 
지난해 9월 전국 택배서브터미널 분류 자동화시설 ‘휠소터’에 약 123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CJ대한통운(000120)은 연내 '챗봇(기업용 메신저에 고객이 질문하면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답해주는 기능)' 도입을 통해 고객응대 자동화를 꾀한다.
 
최규웅 IBM 유통소재부문 상무는 "앞단에 있는 산업이 변하면서, 물류산업 역시 지원하는 측면에서 변화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점차 고도화, 인공지능화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두 산업이 융합되는 과정과 양 산업 모두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인력이 한정된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적용을 위해 필요한 로드맵을 그리고 순차적으로 도입해야 성공적인 융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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