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 당국의 단체방한 관광금지 조치로 인해 제주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 4~5월중 제주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가 1년전보다 72.2%나 줄어들면서 제주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 기간 제주도 관광수익은 2147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 4~5월중 제주지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261만명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7.3%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수가 12.4% 증가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수가 72.2%나 대폭 급감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수가 크게 감소한데는 사드에 따른 중국 당국의 단체방한 관광금지 조치가 한 몫했다. 중국인 관광객수는 올 3월 중순경부터 단체관광 전면 중단, 크루즈 선박의 제주운항 취소 등으로 급격히 감소해 올 4~5월 88.6%나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관광수입 감소액은 214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수 증가로 인한 수입 증가분(723억원)보다 외국인 관광객수 감소로 수입 감소분(2870억원)이 훨씬 큰 데 따른 것이다. '큰 손' 중국 관광객 감소가 경제에 부정적 여파를 끼친 셈이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지출의 절반 가량이 집중되는 면세점, 대형마트 등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올 3~4월중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두자리수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1월 31%에 가까웠던 판매액지수 증가율이 3월에는 -8.3%, 4월에는 -10.5%로 떨어졌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수가 늘면서 지역 음식점, 렌터카 등 주로 내국인을 상대로 하는 일부 업종은 업황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경환 한은 제주본부 과장은 "제주도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 및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으로의 전세기 취항, 제주~일본 간 정기편 신규 편성 등으로 중국 이외 국가로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