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작년 12월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회복 기조를 이었다.
그러나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하락하면서 성장폭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12월 및 연간 산업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비 33.9%, 전월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이 1년전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 2008년 12월 산업 생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로도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호조세를 이었다.
반도체·부품 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09.2%) 자동차( 59.0%) 각각 늘어나면서 전체 광공업 생산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석유정제(-7.0%) 음료(-12.4%) 등 생산은 감소했다.
12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대비 1.8% 플러스로 돌아서며 전년동월대비로는 5.3%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전월대비 두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예술·스포츠·여가(4.5%), 전문·과학·기술 분야(4.5%) 중심으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소비도 개선세를 보였다.
12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내구재, 준내구재 모두 증가해 전월대비 1.7% 증가했다.
승용차와 컴퓨터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동월대비로도 소매판매액지수는 12.1%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배전반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월대비 4%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전반의 지표는 꾸준히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성장폭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경기를 미리 예측해주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6% 상승하면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지난 11월 1.4% 였던 것에 비해 줄어들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 하락은 지금까지 경기 성장폭이 조금씩 둔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런 현상이 경기 수축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광공업 생산은 지난 2008년에 비해 0.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공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2008년에 비해 2.7% 증가했다. 노후차 세제지원이나 신차효과 등 승용차가 전체 내수를 증가세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8.1%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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