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민주노총이 오는 30일 서울에서 사회적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전교조 차원의 교사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날 전교조는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법외노조 철회와 노동 3권 쟁취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전교조는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연가투쟁'이란 표현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27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교조는 ‘연가투쟁’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낸 적이 없다”며 “분명히 연가투쟁이 아니라고 했는데 굳이 연가투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는 파업권이 없지만 민주노총의 가맹조직으로 작게나마 무언가를 해야한다”며 “총파업 당일 여건이 되시는 교사분들은 자율적으로 나오시고, 전교조 전임자들과 휴직하신 분 등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요구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가투쟁이란 전교조만의 독특한 투쟁 방식으로 전교조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준비해 일반 조합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대규모 투쟁이다.
송 대변인은 “연가투쟁 방식은 사용할 때가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전교조가 연가투쟁이란 표현을 쓸 때는 굉장히 결연한 의지를 나타낼 때만 사용하는 용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교조가 지난 2014년 6월27일 서울역 광장에서 이명박 정부의 법외노조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연가투쟁을 벌였을 당시 언론들은 앞선 2006년 10월 교원평가제에 반대해 벌인 연가투쟁 이후 8년만 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전교조는 29일로 예정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청문회 당일에는 국회 앞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를 비롯해 김 후보자의 전반적인 교육정책을 확인한 후 향후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3년 10월 부당 해고된 교사 9명을 조합원으로 인정했다는 이유로 전교조를 법외노조화했다. 이에 지난해 노조 전임활동을 이유로 휴직신청을 한 조합원 34명이 해고됐고, 올해 또다시 조합원 16명이 징계를 앞두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인천시교육청이 이강훈 전교조 인천지부장과 박홍순 사무처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 지부장과 박 사무처장은 징계위원회 자체가 부당하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최선정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문제인데, 행정절차 방식으로 일방적인 징계를 내리는 건 부당하다”며 “제주시교육청처럼 대법원의 전교조 법외노조 결정 이후까지만이라도 보류를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참가자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사직로에서 법외노조 철회 및 노동3권 쟁취 등을 촉구하며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