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우미건설과 서희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공택지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택사업 부지 확보가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도시재생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이달 1일자로 개발사업본부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도시재생 관련 인력을 보강했다. 공공택지 수주 등을 위해 두 곳에서 운영되던 개발사업팀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 중 일부 인원을 정비사업과 도시재생 등을 담당하는 도시개발팀으로 이동시켰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공공택지 비중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서희건설과 반도건설 등 중견사들도 도시재생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정부의 정책 방향을 주의 깊에 살피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현재 개발사업본부 내에서 지역주택조합,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도시재생 사업에도 탄력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도 "정부 방안이 확정되면 도시재생 관련 팀을 새로 구성하거나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사항이다. 매년 100곳에 10조원의 공적 재원을, 임기 내에는 총 50조원을 투입해 500곳의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소규모 정비사업 형태로 살리겠다는 것이다. 기존 지역을 전면 철거하는 재개발·재건축과는 다르다. 도시재생은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과 SOC 예산이 줄어든 데다 주택공급 과잉 우려까지 나오면서 중견사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다"며 "새 먹거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새 정부가 야심 있게 추진하는 도시재생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4월9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구도심과 노후주거지를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