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반도체의 황금기'를 타고 2분기 실적도 날아오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상최대 실적 수립은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얼마만큼 높은 기록을 세울지가 남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13조원부터 최대 15조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례적인 반도체 호황으로 기대치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LG전자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 속에 1분기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가전에 힘입어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전망치(에프앤가이드)는 28일 기준 매출액 58조2494억원, 영업이익 13조1189억원이다. 올 1분기 역대 둘째로 높은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에 이어 사상최대 실적 갱신이 확실시된다. 이전 역대 최대 실적은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었다. 최근 일부 외신은 1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실적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D램 가격은 2분기 중 스폿거래 가격이 일시적 보합세를 보였으나 6월 들어 다시 강세를 회복했다. 고정가격은 분기 내내 상승세였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줄곧 강세다. 판매량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스템반도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지속했다. 1분기보다 판매량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SSD 판매량이 1분기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1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일부 패널 제품의 가격이 분기 중 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소형 플렉시블 OLED 사용처가 늘어나며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모바일은 갤럭시S8이 가세했다. 특히 프리미엄 버전인 갤럭시S8 플러스 판매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져 수익성 확대가 예측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딛고 다시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사상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시된다. 1분기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뛰어넘는 2조9466억원이 증권가의 평균 전망치(매출은 6조7752억원)다. 영업이익 3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의 '마법'이 2분기까지 구현될지 관건이다. 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매출 15조812억원, 영업이익 7772억원이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5846억원) 대비 개선된 실적이나, 역대 둘째로 높았던 1분기(9215억원)엔 못 미친다. 계절가전은 성수기를 만났으나 TV는 2분기 시장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 수요가 부진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통해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도 적자 폭이 축소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G6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프로모션 비용이 늘어났지만, 원가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구조를 낮췄을 것이란 게 다수의 관측이다. 전장부품 사업도 GM 볼트에 공급하는 물량이 증가세다. LG전자는 1분기 '깜짝실적'을 써내며 모처럼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