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디자인 현지화로 '스타일 맞춘다'…유명디자이너 영입

독일 에닥, 중국 전기차 디자인 담당 폭바 출신 월터 드 실바 영입

입력 : 2017-06-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지인 중국에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디자인'을 앞세워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디자인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폭스바겐 출신 사이먼 로스비를 영입,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판매부진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회사 EDAG(에닥)도 중국기업의 전기차 디자인을 담당할 월터 드 실바를 영입하면서 폭스바겐 출신 두 디자이너가 중국시장 공략에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중국 디자인 총괄 사이먼 로스비. 사진/현대차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6일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을 역임했던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현대차 중국 디자인 전략·방향성 수립과 더불어 현지 모델 디자인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10년 가까이 전문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연구하고 이를 차량 디자인에 최대한 담아내면서 중국 자동차 디자인 업계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2008년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디자인 총괄로 임명된 이후 최근까지 중국 현지에서 중국 전용모델과 글로벌 모델의 중국형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로스비 상무는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중국시장 특성을 반영한 현지 전략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폭스바겐의 중국디자인센터 근무 경험을 살려 현대차그룹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이너들의 육성 및 인재 확보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사드 후 폭풍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중국시장에서 전년동기(44만7420대) 대비 60% 이상 감소한 17만5576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현지에 정통한 최고 전문가 영입을 통해 판매 회복뿐만 아니라 중국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디자인 전문가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독보적인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라며 “향후 중국 고객들을 사로잡는 중국 전용모델들의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중국시장 및 상품 전략 수립 등 다양한 관점에서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닥에서 중국기업의 전기차 디자인을 담당할 월터 드 실바. 사진/폭스바겐
 
또한 지난 2015년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총괄 디자이너직에서 물러난 유럽의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월터 드 실바도 최근 '에닥'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디자인 총괄로 중국기업의 전기차 디자인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1972년 피아트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알파 로메오, 세아트 디자이너,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 람보르기니 수석 디자이너를 거쳐 2007년부터 폴크스바겐그룹의 총괄디자이너로 재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데다 선진시장과 달리 성장률 또한 여전히 높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 중에 하나"라며 "최근에 이직한 디자이너들은 중국시장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인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한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차량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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