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언젠가 결혼을 선택할 예비 신부들에게

‘인생을 바꾸는 결혼수업’

입력 : 2017-06-30 오후 5:23:06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결혼은 분명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가정은 엄연한 ‘조직’이다. 조직 내에서는 그 조직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제 몫을 잘 해내지 못하는 구성원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 애교 부리고 사랑받는 것만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건 애완동물뿐이다.”
 
남인숙 작가의 신간 ‘인생을 바꾸는 결혼수업’은 첫 장부터 결혼 생활의 달콤한 환상을 무참히 무너뜨린다. 그에 따르면 가정은 엄연한 조직 사회며 그렇기에 '직장 생활'과도 같다. 부부는 서로 ‘신입사원에 버금가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대접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서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도 없다. 결혼 생활의 질은 결국 ‘삶의 질’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작가의 경험적 조언은 자신의 20년간 결혼 생활에 기반을 둔다.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취재한 다른 여성 기혼자들의 사례도 바탕이 됐다. 전체 7장으로 구성된 책은 결혼할 남자를 선택하는 방법, 결혼 후 36개월 안에 결정되는 평생의 삶, 시댁 식구들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노하우 등 미혼자, 특히 미혼 여성을 위한 유용한 조언들이 44가지로 압축 정리돼 있다.
 
“남자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가 그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지, 말로만 때우고 그치는지를 보라. 남자들은 문제 해결적인 종족이어서 호감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물리적인 변화가 따른다.”(‘결혼에도 기준이 필요하다’ 중)
 
“결혼 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의 성공 여부는 사이좋을 때 잘하는 것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서로 힘들고 감정이 나쁠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그 부부의 미래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불화를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TV리모컨보다 쉬운 남편 사용법’ 중)
 
작가는 결혼을 무작정 아름답게만 보는 이들에게 이처럼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가감 없이 전한다. 직·간접적 사례 속에서 가정을 운영하는 지혜와 기술, 어렵지만 노력하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가치를 느껴볼 수 있다.
 
책은 2009년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라는 제목으로 첫 출간됐다. 이후 2012년 1차 개정을 거쳤고 이번에는 변화된 결혼관에 맞춰 다시 한 번 수정, 보완됐다. 
 
'인생을 바꾸는 결혼수업'. 사진제공=해냄출판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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