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IT주 조정·북한 리스크 확대…2380p 마감

방산주 들썩…"북한 이슈 시장에 큰 위협 안 될 것"

입력 : 2017-07-04 오후 4:07:00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코스피가 북한의 중대 발표 예고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238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피에서 비중이 큰 IT주 조정 양상이 이어진 데다 오후 들어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2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96포인트(0.58%) 내린 2380.5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보합권을 오가던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 전환했다. 오후 들어서는 북한이 특별 중대보도를 예고한 이후 2376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1928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은 1043억원, 개인은 45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북한은 오전 9시40분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3시30분(평양시간 3시)에 특별 중대보도를 한다고 밝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대형IT주 조정양상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에서도 IT주가 쉬어가는 국면이었다"면서 "주도주가 조정을 받는 대신 최근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은행주와 소재, 건설 등 경기민감주들이 반등하면서 건전한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확인했다며 북미에는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는 발표를 한 만큼 시장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대북제재 내용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한국 시장이 북한 이슈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3사가 동반 반락하면서 통신업(-2.68%)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자동차주 약세로 운송장비(-2.11%)도 2% 넘게 내렸다. 최근 상승하던 철강·금속(-1.97%)이 하락했고, 운수창고(-1.58%) 등도 내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03%)가 공급계약 소식에 3% 넘게 오르면서 의약품(1.17%)이 강세였다. 전기가스업(1.10%)과 은행(0.87%), 보험(0.61%)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SK텔레콤(017670)(-3.83%)이 4% 가까이 하락했다. 전날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005380)(-3.06%)와 함께 현대모비스(012330)(-3.09%)도 동반 약세였다. 삼성전자(005930)(-0.47%)와 SK하이닉스(000660)(-0.75%)도 미국 기술주 조정으로 3거래일째 하락을 이어갔다. LG화학(051910)(-2.19%), SK(003600)(-1.95%), POSCO(005490)(-1.36%) 등도 하락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1.47%), 삼성생명(032830)(0.85%), 신한지주(055550)(0.71%)은 상승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중대발표 예고에 방산주가 강세였다. 빅텍(065450)(15.97%), 솔트웍스(230980)(10.03%), 스페코(013810)(5.12%), 퍼스텍(010820)(3.65%) 등이 상승했다.
 
국제유가 반등에 항공주는 약세였다. 티웨이홀딩스(004870)(-8.48%), 아시아나항공(020560)(-6.23%), 제주항공(089590)(-5.28%), 대한항공(003490)(-3.60%) 등이 동반 하락했다. 최근 42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47달러대까지 회복했다. 키위미디어그룹(012170)(30.00%)은 3000억원대 공급계약 소식에 장 내내 상한가에 거래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78포인트(0.72%) 내린 656.19로 660선이 무너졌다. 등락을 오가던 코스닥은 북한의 중대발표 예고 이후 하락 전환했다. 기관이 593억원 순매도로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은 402억원, 외국인은 220억원 매수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GS홈쇼핑(028150)(-2.85%), 셀트리온(068270)(-2.25%), 파라다이스(034230)(-2.08%) 등이 약세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0.32%) 오른 1150.6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북한의 중대 발표 예고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238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하락하며 660선이 무너졌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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