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거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3~4인 가족 단위 거주공간에서 최근 1인 가구를 위한 초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리얼투데이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지난 1995년 164만2406명→2015년 520만3440명으로 356만1034명이 증가했다. 전체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5년 12.67%→2015년 27.23%로 약 14.56%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주택시장에서도 1인 가구에 적합한 초소형 면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분양한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9.86㎡는 4가구 모집에 1338명이 몰리며 3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의 전체 1순위 평균경쟁률인 34.46대 1의 약 9.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6월 분양한 ‘답십리파크자이’ 전용면적 49.27㎡는 42.62대 1, 올해 1월 분양한 ‘신당 KCC 스위첸’ 전용면적 45.73㎡는 24.67대 1로 전체 1순위 평균경쟁률보다 2~3배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소형 아파트가 등장해 높은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면적 40.59㎡는 지난 2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27.68㎡는 지난 3월 6억7100만원에 거래됐으며, 서초구 잠원동 ‘킴스빌리지’ 전용면적 37.38㎡가 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초소형 면적의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오는 12일부터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분양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 1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37.98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서울 민간분양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약 1만3000여 가구가 들어설 수색증산뉴타운 첫 분양 단지로 지하 3층~지상 7~25층, 15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 중 45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분양 중에는 전용면적 39㎡ 32가구, 49㎡ 23가구가 포함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에서 ‘장암 더샵’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 동, 전용면적 25~99㎡, 총 67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25㎡가 27가구, 40㎡가 51가구가 포함돼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뉴타운 4구역에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7개동 총 810가구로 전용면적 39~104㎡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48~84㎡ 444가구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일부 단지의 경우 초소형 면적의 경쟁률이 전체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면서 “초소형 아파트는 과거 계륵으로 취급 받았지만, 지금은 귀한 몸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