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프로야구 심판이 구단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건을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KBO를 고발한 사건을 강력부(부장 이용일)에 배당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프로야구 심판의 금전 수수 의혹에 대해 KBO가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지난 6일 검찰에 고발했다. 문체부는 2013년 10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두산 구단 관계자가 심판 최모씨의 요청에 따라 300만원을 제공한 사건에 대해 KBO가 지난해 8월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가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이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KBO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최씨가 두산, 넥센 외 여러 구단에 금전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해당 구단의 답변만으로 조사를 마무리한 점, 금전 거래를 확인한 후에도 최씨의 소재지 파악 명목으로 약 6개월간 조사를 지연한 점, 송금 계좌를 확보하고도 계좌 추적 등을 수사기관에 의뢰하지 않은 점 등을 확인했다.
임영아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심판 금품 수수 사건은 프로야구계의 구조적인 폐해를 묵인한 KBO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KBO에 대한 검찰 고발과 회계 감사를 진행해 잘못된 일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국고 지원 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KBO 보조금 사업 감사를 진행하고,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추가 고발과 보조금 삭감 등 법령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