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 하반기 국제원유시장이 셰일오일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돼 국제유가의 등락이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 '2017년 상반기 국제원자재시장 동향 및 하반기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원유시장에서 수요 증가 및 산유국 감산합의 연장에도 불구하고 셰일오일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데다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과 관련해 미 달러화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예상돼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확대되겠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셰일오일 증산은 원유 공급을 확대하는 요인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연장은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 산유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원유공급의 변동폭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는 경기 침체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영석유회사인 PDVSA의 디폴트 우려 등으로 원유생산 차질 가능성이 높다. 리비아의 경우 정부와 반정부세력 간 분쟁이 지속돼 원유생산의 중단 및 재개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유가는 올들어 3월 초까지 배럴당 50달러대 초반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그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에서 큰 변수로 거론된다. 달러화는 일반적으로 유가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을 전후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중 원유선물의 순매수 포지션을 보면 1분기중 상승세를 보이다 이후 공급과잉 지속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밖에도 비철금속 시장은 파업, 수출 규제 등 공급 차질 요인이 줄면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봤으며 수요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미국 신정부의 인프라투자 정책 추진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혔다. 곡물 시장은 작년 작황호조에 따른 높은 수준의 재고물량에 대한 조정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작면적 감소 등에 의한 공급축소를 전망했다.
김지은 한은 국제종합팀 조사역은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요측면에서의 상승압력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제원자재가격의 하락 추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유가의 경우 셰일오일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수급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국제원유시장이 셰일오일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돼 국제유가의 등락이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