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야당을 향해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 개편만큼은 대승적으로 국가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야당이 다른 것은 몰라도 추경과 정부조직개편을 인사 문제 혹은 다른 정치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과에 대해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모든 나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며 “북핵 문제가 G20 의제가 아님에도 국제적인 공감대를 조성했고, 한·미·일 첫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공동 방안을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 방문에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힌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은 멀어 보이지만 우리가 남북관계를 위해 노력해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선택할 길도 그 길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의 호응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정 정상화를 위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연기해달라는 여당의 요청을 수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명을 보류한다는 것이 2∼3일 후 후보 지명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인선과 추경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명확히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