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은 13일 국내 창고형 할인점 최초로 '팔도 소주'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롯데 빅마켓에서 판매하는 지역 소주는 기존 '처음처럼'(경기·강원)과 '참이슬'(서울), '참이슬 클래식' 3품목에 이어 충청도 '오투린', 전라도 '잎새주', 경상북도 '맛있는참', 경상남도 '좋은데이', 제주도 '한라산' 등 총 5개 품목이다. 6개입으로만 판매되며 판매가는 대형할인마트보다 2% 정도 저렴하다.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다양한 구색의 상품을 취급하는 일반 대형마트와 다르게 상품군별 1등 혹은 2등 상품 등 핵심 상품을 중심으로 압축해 취급하는 구조로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전국구 소주를 제외한 지역별 소주를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그 동안 국내 소주시장은 지역의 주류도매업자들이 매달 소주 구입비의 50%를 자도주에 의무 배정해야 하는 '자도주 의무구입제도(자도주법)'로 인해 전국구 소주가 주류를 이뤘으며 지역 소주의 경우 '지역색'이 컸다. 그러나 1996년 이 법이 폐지되면서 전국구 소주 업체의 경우 수도권 영업망을 발판 삼아 지방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역 소주 업체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반격을 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지역 소주를 구매하는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 전점 기준 지역 소주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2015년 연간 일반 소주 매출 중 20.0%의 구성비를 차지했던 지역 소주 매출은 2017년 상반기 24.4%로 4%p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 수도권 58개 매장에서는 2015년 1.7%에 불과했던 지역 소주 매출이 2017년 상반기 2.7%까지 1%p 가량 늘었다.
이태동 롯데 빅마켓 가공식품MD는 "창고형 할인점 최초로 취급하는 지역 소주는 해당 지역에서는 1~2위를 다투는 상품으로 회원들이 손쉽게 지역 1등 소주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수요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예측해 회원들에게 좀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롯데마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