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상호 계열사에 투자한다. 이번 투자로 양사는 인공지능(AI)과 콘텐츠 분야에서 신사업 개척에 함께 나선다.
SK텔레콤은 17일 자회사인 아이리버와 SM엔터의 자회사인 드라마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M엔터도 같은 날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7일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가, SM엔터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또 아이리버는 SM 계열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와 합병하고, SM 라이프 디자인(SM LDC)을 3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SM LDC는 SM 일본 팬들을 대상으로 공연 도구 및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아이리버와 SM MC의 합병 비율은 1대 1.6041745이다. 최종 합병 법인에 대한 지분율은 SK텔레콤이 46%, SM엔터 관계사가 20.6%다. 합병은 오는 8월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고, 합병 완료는 오는 10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SM LDC 주식 양수도는 9월에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아이리버는 고급 음향기기 브랜드 '아스텔앤컨'과 SM 소속 스타들을 결합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목소리로 대화하는 AI 스피커나 아스텔앤컨 이어폰에 아이돌 그룹 엑소의 로고를 새긴 제품 개발도 가능해진다.
SM C&C는 SK텔레콤의 증자대금을 활용해 660억원에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을 100% 인수한다. SK플래닛 내 광고사업 부문은 물적분할돼 SM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이 SM C&C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향후 협력관계는 유지된다.
SM C&C는 일본의 광고대행 및 콘텐츠 기업 '덴츠'를 벤치마크한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덴츠는 전통적 광고사업에서 벗어나 영상·콘텐츤 제작과 배급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