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제품 유통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계의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나섰다. 한국백화점협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통합품평회를 개최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유통분야 현안에 대한 민간 자율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한국백화점협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중소기업의 판로지원과 매입구조개선, 수수료 인하 등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기중앙회와 백화점협회는 이번 상생협약 체결을 계기로 현대,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AK플라자 등 국내 5개 백화점과 함께 통합품평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동 현안과 중소기업계 애로사항 등에 대한 자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상생소통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상생협약 체결과 함께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5대 백화점 품평회는 사전에 서류심사를 통과한 116개 중소기업과 5대 백화점 MD 30여명이 참가했다. 품평회는 리빙, 가전, 화장품 등 6개 분야로 구역을 나눠서 각 분야의 전문 MD가 해당 중소기업을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품질완성도, 상품시장성, 디자인창의성 등 꼼꼼한 심사를 거쳐 입점업체로 선정되면 각 백화점의 중소기업상생관에서 제품이 전시·판매될 예정이다. 입점업체는 기존 백화점 수수료보다 저렴한 20% 수준의 수수료 혜택을 받게 된다.
이날 품평회에 참가한 유아용 스푼 제조사인 '옐레드꿀꺽'의 배창경 대표는 "20%라는 수수료가 우리처럼 작은 업체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도 "백화점에 입점한 제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업체인 점자 스마트워치 업체 '닷'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용품이 백화점에서 팔린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화점 입점을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용품도 대중적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특정매입에 치우친 매입구조, 높은 판매수수료, 불공정거래 관행 등의 문제는 중소기업계가 백화점 업계에 대해 느끼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상생협약을 계기로 중소기업계와 대기업이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판로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5대 백화점 통합품평회에서 MD들이 중소기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