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아주베스틸 인수 관심이 뜨겁다. 세아제강, 휴스틸이 계산기를 두드린다.
아주베스틸 채권단이 최근 대구지방법원에 아주베스틸 포항공장의 강관 설비 3기와 도금 설비 1기 등의 경매를 요청했다. 지난 17일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법원이 경매기일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베스틸은 에너지 채굴용 강관(파이프)을 주력 생산한 기업이다. 2013년과 2014년 이 제품 수출 1위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저유가 등으로 미국 수출 실적이 급감하면서 2015년 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6월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아주베스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세아제강(003030)과
휴스틸(005010) 등이다. 강관 생산 국내 1위 세아제강은 미국 내 강관 시장 확대 전략과 발맞춰 아주베스틸 경매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미국 휴스턴의 에너지 강관 업체 2곳을 인수하며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은 152만t이다.
세아제강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휴스턴 내 강관업체의 모습. 사진/세아그룹
휴스틸도 아주베스틸 인수합병을 위해 자금조달 방법과 합병 후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간 강관 생산능력은 기존 78만t에서 120만t으로 확대된다. 반면 업계 2위 현대제철(강관 생산능력 80만t)은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수를 검토 중인 두 업체도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 제제 조치가 걸림돌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국내 기업 중 가장 낮은 2.76% 반덤핑 마진율을 부과받은 세아제강조차 추후 상승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에너지 채굴용 강관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아주베스틸이 어느 기업 품에 안길지 주요 관심사"라며 "미국 내 관세 부과 등 다양한 변수들이 많아 실제 인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