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독일 다임러그룹이 유럽에서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 디젤차량 300만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하기로 발표했다. 국내도 환경부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임러 그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유해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전 유럽에 걸쳐 유로 5·6 기준 디젤 차량의 엔진 소프트웨어를 무료 정비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2200만 유로(약 2850억원)를 투입해 300만대 차량에 대한 수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다임러가 지난 3월부터 유럽에서 진행해온 배출가스 저감장치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캠페인을 확장한 것이다. 기존에는 E클래스 콤팩트카와 V클래스 밴 차량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대해 독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회사가 먼저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배출가스 조작 장치 장착 여부가 의심되는 국내에 수입된 벤츠 48종 차량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설치된 OM642와 OM651은 2008~2016년식 벤츠 E, C클래스 디젤차종에 탑재됐다. 환경부는 교통환경연구소 검증 작업 등을 거쳐 배출가스 조작 장치 탑재 사실이 확인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고발하고 리콜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벤츠는 올 상반기에 총 2개의 신차와 18개 라인업을 추가하며 총 판매대수 3만7723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벤츠는 수입차업계 역사상 한 달 기준 최대 실적인 7783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 6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2만3755대)의 33%에 해당한다.
사진은 배출가스 조작장치 탑재 의혹을 받고 있는 벤츠 더 뉴 E-클래스의 디젤 모델 ‘더 뉴 E 220 d’. 사진/벤츠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