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조대엽 고려대 교수의 자진 사퇴로 인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3선)을 낙점했다. 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내각 내 여성비율 30%’ 공약까지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서울 출신인 김 내정자는 무학여고 졸업 후 서울신탁은행에 입행해 3년 간 농구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은행원으로 전직한 그는 1985년 은행 노조 여성부장을 맡으며 노동운동에 본격 투신했으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상임부위원장까지 지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진출한 후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18대에서는 낙선했지만 이후 19·20대 총선(서울 영등포갑)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뒀으며 19대 국회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환노위원장 시절 노동계와 끊임없이 소통해와 ‘노동계의 마당발’로도 꼽힌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노동부 장관 인선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노동문제와 노동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친화력으로 이해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며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시간·비정규직 축소 등의 현안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장관 내정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현역 정치인 출신 장관 인선은 김현미 국토교통부·김부겸 행정안전부·김영춘 해양수산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이어 5명으로 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역 정치인 출신이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이미 증명이 되고 있지 않느냐”며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염두한 인선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내정자 인선을 통해 내각 구성 과정에서 여성을 배려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로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보훈처까지 포함해 전체 19개 장관급 부처 중 현재 여성이 수장인 곳은 5곳으로, 비율로 치면 26%다. 김 내정자가 임명 될 경우 장관급 중 여성 비율은 32%로 오른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