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문무일(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명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이 기획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에 '검찰을 떠나면서'란 제목으로 "28년 5개월간 몸담았던 검찰 조직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기획부장은 "공직에서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국민의 편에서 일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또 "최근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고, 정권이 바뀌자마자 검찰 개혁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될 만큼 관심이 많다"며 "검찰이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고 국민과 소통을 하면 대한민국이 바로 설 것이라고 믿는다"고 남겼다.
또 "검사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남과 비교하며 매사를 일정한 수치로 평가하려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자기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고 조직 전체를 긴장하게 하는 폐해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에 너무 힘을 주지 말라/목소리가 너무 무거우면/더 고독하게 된다'는 용혜원 시인의 시 '허세'를 인용하면서 글을 맺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 부산고검장을 지명하자 연수원 1기수 선배인 김희관 법무연수원장과 박성재 서울고검장이 함께 사직서를 내고 물러났으며, 연수원 동기인 오세인 광주고검장도 용퇴를 결정했다. 이날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 후 이번주 고위급 검찰에 대한 인사가 이뤄지면 추가 사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