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와 장마가 계속되면서 밤에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잠에 들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장마철엔 일조량이 감소되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고 세로토닌 분비는 줄게 되는데, 이 때문에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불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장마철엔 낮 동안 잠시라도 햇볕이 들 때 밖에 나가 활동을 하는 것이 좋고, 잠들기 전에는 최대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조명은 어둡게 한 상태로 잠이 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잠에 들기 힘들다면, 일시적인 불면증 증상이 아닌 수면장애로서의 불면증일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정확한 불면증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가 수면 상태에 놓여 있을 때 발생하는 뇌파와 근전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를 통해 동반수면질환 여부와 함께 수면의 질과 깊이 등을 확인하고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 비약물 치료가 진행된다.
이때 비약물 치료가 중요한 것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가 섬망, 기억력 장애, 이상행동 등 몽유병 증상의 부작용까지 나타날 위험이 높고 약이 없으면 잠에 들지 못하는 중독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 증상이 3달 이상까지 지속됐다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하는데, 만성 불면증 환자도 약물 대신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인지치료, 잠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바로 잡고 긴장을 줄여주는 행동치료를 통해 불면증을 치료해나갈 수 있다고 코슬립수면의원 측은 전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 환자를 일시적으로 잠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4주 이상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불면증에 이미 인지행동치료가 널리 시행되고 있다고 코슬립수면의원 측은 덧붙였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인지행동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뇌파치료, 경두개 자기자극술까지 병행하며 치료 효과를 높인다”며 “불면증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증상이 나타났다면 임의로 수면제를 복용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