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신동아' 3천억 규모 재건축 수주전 치열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랜드마크 쟁탈전 사활

입력 : 2017-08-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서울 강남의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서초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이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3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000210)현대산업(012630)개발은 지난 28일 서초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냈다. 당초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조합원과 사업시행인가 주체인 서초구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서초동 1333번지 일대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동, 1340가구의 단지로 신축하는 것이다. 공사예정금액은 3233억원이다.
 
신동아 아파트는 강남역 일대의 마지막으로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으로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점쳐졌다. 인근 고급 아파트 단지인 서초 래미안에스티지, 래미안에스티지S, 서초 우성1차, 서초 무지개와 함께 '독수리 5형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뿐 아니라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롯데건설 등 국내 주택사업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총 11개의 건설사가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위의 성적표를 받았으나 올해는 마수걸이 수주조차 못한 상황이다.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를 통해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올해 강남권 수주가 없는 현대산업개발도 이번 수주전에 대표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의 또 다른 노른자로 불리는 서초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도 대형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지난 23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10대 건설사가 참여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규모와 입지 면에서 올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 중 최고로 꼽힌다. 이 단지는 현재 지상 5층 2090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될 계획이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이르고 이주비 등 관련 비용까지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7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포주공1단지 조합은 오는 9월4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해 같은 달 28일 최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조합은 내년 부활 예정인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택했다. 이는 건설사와 조합이 리스크를 분담하는 것으로 건축심의를 받으면 시공사를 바로 선정 가능해 최대 3~4개월의 사업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은 신규 택지공급이 없는 상황"이라며 "자연스럽게 도시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린 대형 건설사들은 강남권에서 랜드마크로 꼽히는 신동아 아파트와 반포주공1단지 등 재건축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초 신동아 아파트. 사진/부동산114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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