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박근혜 정부 핵심 정책이었던 '창조경제혁신센터(창조센터)'가 8월부터 중기벤처기업부(중기부)서 운영된다. 과거 정부에서는 구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창조경제기획국에서 센터를 총괄했으나 현 정부들어서는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이 맡는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 따르면 옛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은 8월1일자로 중기부 창업생태계조성과로 첫 출근한다. 지난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정식 출범한지 일주일 만에 실질적인 업무 이관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들은 창업생태조성과 소속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창조센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정책으로 일환으로 주목받았다. 지역특화사업을 육성하고 창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한다는 명목 하에 박근혜 대통령이 앞장서서 정부와 지자체, 기업을 연결시키며 2014년 9월 만들어졌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 광역시도 거점 센터와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전남 나주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모두 19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기업의 센터 지원에 부당한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폐지 요구가 컸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운영이 결정됐다.
지난 6월29일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청와대 지역언론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센터가 지역 일자리 창출과 창업지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재편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명칭은 일자리와 창업을 아우를 수 있도록 공모 등을 거쳐 바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방안은 여전히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자리위원회 관계자는 "지역일자리위원회 설립을 추진하며 지역에 거점을 둔 창조경제센터 활용을 검토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창조센터를 떠안은 중기부는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아직까지 중기부를 이끌 수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조센터 운영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면서 "미래부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인력들이 그대로 넘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이에 대한 여러 고민과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등이 운영 중인 기존 창업 프로그램들과의 내용 중복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선도대학, 스마트벤처캠퍼스, 창업보육센터 등 지역별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은 창조경제센터의 창업기업 육성 정책과 겹친다는 지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조경제센터) 폐지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중복되는 역할 등에 대해서 업무회의를 통해 새롭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업무가 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신설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되며 위상이 격하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7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모습. 사진=뉴시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