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포털 라이벌인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검색과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한 커넥티트카 기술을 3분기에 선보인다.
31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8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카 쉐어링 업체인 그린카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플랫폼과 시제품을 첫 공개한 후 약 4개월 만에 공개되는 네이버 IVI는 차 안에서 미디어, 길찾기 같은 주행 정보,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이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에 8월 중 적용된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지도와 연계된 내비게이션을 통해 목적지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날씨와 음악, 일정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음성인식부터 자연어처리 등 네이버의 AI 기술에 네이버 서비스 등이 접목돼 있다.
네이버는 7월29일부터 그린카 일부 차량에 시스템을 부착해 테스트 주행 중이다.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IVI 탑재 차량을 순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그린카에 설치되는 디바이스는 네이버랩스가 직접 설계·제작한 하드웨어 '헤드유닛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던 모든 서비스를 이 장치를 통해 네이버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는 그린카외에도 완성차업체, 에프터마켓 기기·서비스 업체 등과 IVI의 B2B(기업간거래)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 직접 판매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또한 라인과 공동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의 적용 가능성도 낮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IVI 플랫폼을 통해 차안에서와 도로 위의 정보 연결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자사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차량에 적용한다. 우선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오는 9월 출시되는 '제네시스 G70'에 음성명령으로 길찾기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첫 탑재한다. 양사는 카카오 I의 음성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서버형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는 음성 인식 기술, 자연어 처리기술, 이미지 인식과 같은 멀티미디어 처리기술, 챗봇과 같은 대화 처리기술 등 카카오 AI 기술이 집결된 플랫폼이다. 음성 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준다.
또한 카카오는 폭스바겐사와 카카오내비 등 기술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7월4일 위르겐 스낙만 폭스바겐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서비스 총괄임원, 만프레드 칸트너 폭스바겐 인터내셔널세일즈 부문 총괄책임 등 폭스바겐의 주요 임원들이 카카오 판교 오피스를 방문했다. 이들은 임지훈 카카오 대표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과 함께 양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카카오의 내비게이션과 지도 등 교통 서비스, 음성 기술 등에 많은 관심을 표현하며 발전적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폭스바겐이 이르면 4분기 국내시장에 판매를 재개하면 카카오와의 합작물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제 대화를 시작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는 단계"라며 "폭스바겐이 자동차 생산업체인만큼 자연스럽게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를 연결한 전망 차원에서 논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파트너들과 커넥티드 카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협력할 계획"이라며 "확장성과 개방성이라는 기조 아래 협업을 원하는 파트너 누구에게나 카카오 아이를 제공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