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싸이월드폰, 나오긴 나오나?

입력 : 2010-02-04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애초 지난해 출시하기로 했던 일명 ‘싸이월드폰’(싸이폰)으로 불리고 있는 브랜드폰 출시가 계속 미뤄지면서, 출시여부 자체가 불확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K컴즈(066270)는 4일 “싸이폰은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운영체제에 대한 개발환경,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등이 갖춰진 상태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4분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폰은 SK컴즈의 주요 서비스인 싸이월드, 네이트온 메신저 등에 최적화된 브랜드폰으로 알려지면서 애초 지난해 말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SK컴즈는 지난달 “이달에 출시 될 것”이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다시 “올해 4분기쯤이 될 것”이라고 일정을 연기했다.
 
SK컴즈는 “싸이폰에 대한 정의는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며 “현재 1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싸이폰은 브랜드폰이 아니라 단순히 SK컴즈의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형태를 일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컴즈가 이달초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해당 단말기에는 SK컴즈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다음 등의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휴대폰을 SK컴즈의 ‘싸이폰’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SK컴즈는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 등의 운영체제 스마트폰에 지속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일정한 시기에 이를 모아 브랜드폰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무선쪽에 치중돼있는 앱스토어 시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유무선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운영하고, 운영체제 개발 환경을 개선하는 등을 통해 ‘싸이폰’ 출시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싸이폰이 정말로 출시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려진 바로는 SK컴즈가 지난해 계획했던 싸이폰 출시를 무산시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컴즈의 브랜드 파워가 강하지 않아 통신사와 제조사가 전용폰 출시를 꺼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SK컴즈의 모회사인 SK텔레콤도 계열사를 위한 전용폰을 내놓을 경우 시장에서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반적인 무선인터넷 환경이 ‘개방’으로 가는 분위기를 감안해, SK컴즈가 '브랜드폰이 아니라 당분간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글처럼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아우르는 휴대폰도 아니고, 애플리케이션을 내세운 브랜드폰은 매우 옛날 사업 방식”이라며 “현재 말하는 싸이폰은 이용자들의 서비스 접점을 확대한다는 의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와 다음은 2년여 전에 각각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네이버폰’과 ‘다음폰’등의 출시를 준비하다 중단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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