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30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 가전제품 양판점인 전자랜드 용산점이 리뉴얼로 부활에 성공했다. 리뉴얼 후 매출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국내 최대규모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 밀렸던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6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용산점은 지난달 4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동월대비 매출 신장률은 140%, 전월대비로는 180%나 급증했다.
전자랜드 용산점은 1988년 문을 연 국내 1호 가전양판점이지만 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 크기와 매출 등이 모두 밀리는 굴욕을 겪어왔다. 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은 1300평의 영업면적을 가진 국내 최대 양판점으로 월 매출이 약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0평 규모인 전자랜드 용산점은 리뉴얼 이전까지는 월매출이 16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매출이 급증하면서 평당 매출 기준으로는 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따라잡게 됐다.
매출이 갑자기 뛴 것은 리뉴얼 효과 덕분이다. 전자랜드 용산점은 10년만에 매장 구성을 대폭 바꾸며 지난달 6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매장 중앙에 계절가전 전문관을 마련하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판매되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직접 만지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건강가전존도 대폭 늘리며 안마의자와 마사지기, 운동기구 등을 대거 전시했는데 이들드 모두 사용해볼 수 있게 했다.
각 매장에는 노란색 직원 호출벨을 달았다. 직원이 없는 매장에서 눈치보지 않고 제품을 사용해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직원을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마련한 VR(가상현실)존과 드론존, AV(오디오·비디오)존도 가족단위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랜드는 올해 출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들어서 9곳의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는데 연말까지 20곳 이상의 신규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용산점 형태의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을 100곳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랜드는 현재 약 120여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국내 최초로 가전양판업을 시작한 가전유통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전국 각 지역에서 고객들의 편안한 쇼핑과 가전제품 체험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용산본점. 사진/전자랜드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