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1. 예비창업자 이용민(39·FITEEN팀)씨는 서울시 ‘2017 청년창업 페스티벌 X2O 공모전’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대상을 받았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안경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몸에 착용하면 움직임 센서가 작동해 목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창업 아이템이다. 이 씨는 척추질환 전공자로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청소년 등의 거북목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 싶어 이번 공모전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이 씨에게 상금 500만원과 함께 용산전자상가에 창업공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2. 청각장애인도 소리의 방향을 파악해 경적소리가 울린 곳을 인지하고 자동차를 피할 수 있는 청각장애인 보조안경이 있다면 어떨까. 대학생 허정(20·Safety Makers팀)씨가 낸 아이디어는 아직 기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소리를 글자로 전환시켜주는 전자패널인 OLED를 안경에 부착해 안경에 소리의 방향을 표시해보자는 생각만큼은 인정받았다. 허 씨는 청각장애인들이 응급상황에 대체 할 수 있도록 하고, 소리를 시각으로 표현한 참신성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아이디어톤에서 대상(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지난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7 청년창업 페스티벌 X2O공모전 및 아이디어톤’는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iT 기술이 만나 탄생한 우수한 창업 아이템들이 쏟아졌다.
서울시는 이번에 수상한 대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획·실행·운영까지 할 수 있도록 용산전자상가 일대 창업보육기관을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글로벌창업센터와 디지털 대장간을 갖추고 주변 상가에서 부품 구매, 제품 판매, 시장조사까지 한번에 해결함으로써 4차산업의 새로운 창조적 제작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IT와 교육, 푸드, 관광, 산업, 도시재생 등 11개 분야를 접목한 ‘융복합’으로, 공모전에 참가한 126개 팀들이 강연, 창업토크쇼, 멘토링 등의 과정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대학생들이 단순히 공모전에 참가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행해 창업 운영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FITEEN팀의 자세교정 웨어러블 기기 외에도 플라시보 미트팀의 구워먹는 청국장 개발, Peopet팀의 태어난 곳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강아지 입양 중개서비스가 우수상을, PM팀의 음식물 쓰레기 자동화 잔반 처리 시스템, 스토리다이닝 팀의 이야기가 있는 다이닝 플랫폼 제공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아이디어톤은 사전참가 신청한 대학생들 102명이 참여해 현장에서 팀을 결성해 2시간30분 동안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디지털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정보광고 제공, 차량 웨어링 서비스로 운전자 자격 관리 시스템 구축과 혼합현실기술(MR)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문화켄텐츠 제공 등이 돋보였다.
FITEEN팀의 이용민 씨는 “척추 교정 전공을 하면서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상했고, 기술적 검증 후 창업을 결심했다”며 “공모전을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사업 아이템을 발전시키고 이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7 청년창업 페스티벌 X2O공모전 및 아이디어톤’에 참가한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