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정유주 ‘활황’

2분기 어닝 쇼크에도 주가 급격한 상승세

입력 : 2017-08-07 오후 4:00:4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해 주가 부진이 예상됐던 정유주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어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등 정유주는 7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S-Oil은 21.5%, GS는 8.6%, SK이노베이션은 10.7% 상승했고, 지난 1일에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Oil은 12만원을, SK이노베이션은 18만2500원을 GS는 7만7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유주들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S-Oil은 작년 2분기 보다 81.7% 급감한 1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421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62.38% 감소했다.
 
GS의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 내다본 GS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2% 감소한 4940억원이다. 특히 정유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GS칼텍스는 53%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유는 국제유가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8월초 배럴당 50달러대로 올라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2.42달러에 마감했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산텍사스유(WTI)는 배럴당 49.5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로 인해 정유주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정유업체들은 석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연료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유가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또 정유업체들의 이익률을 좌우하는 정제마진 역시 오르고 있다.
 
또 미국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유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휘발유 수요는 일일 984만 배럴로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8주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휘발유의 경우 마진과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의 원가 하락이 한계에 봉착하자 생산성 축소와 목표치를 하향했다”며 “유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셰일오일의 생산 확대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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