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 딜러 총괄 '데이비드 반더린드' 선임…판매부진 극복 나서

최근 미 시장서 판매부진 심각…유통망 재정비·미국시장 적극 대응 방침

입력 : 2017-08-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최근 미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업계 전문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반더린드를 딜러 서비스 및 부품 조달 담당 이사로 선임하는 등 판매부진을 극복하고 나섰다.
 
현대차(005380)는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또한 경쟁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도 떨어진 상황이다.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량 감소는 곧 현대차의 실적에 직결된다. 이에 반더린드 이사를 선임함으로써 미국시장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영업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업계 전문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반더린드를 딜러 서비스 및 부품 조달 담당 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현대차 딜러 서비스와 부품 비즈니스 성장을 총괄한다.
 
반더린드 이사는 현대차에 합류하기 전에는 포틀랜드의 쿠니(Kuni) 렉서스 사의 서비스 이사로 재직했다. 뿐만 아니라 토요타 북미법인에서 부품, 서비스, 기술, 마케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과 미국 등 'G2'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중국 시장에서 32만1000대를 판매, 전년(54만6000대)보다 41.2% 판매가 줄었다.  
 
미국에서도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부진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에서 33만6441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0.1% 줄어든 수치다. 
 
중국시장 판매 감소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라는 불가항력적인 환경변수가 영향을 미쳤지만 미국은 별다른 변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센티브 증가가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지난달 26일 현대차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미국시장에서 경쟁 심화 결과로 인센티브가 전분기 대비 32% 증가한 대당 2800달러(약314만원)를 기록했다”며 “주요 모델의 노후화로 재고 수준도 전분기 3.7개월에서 3.9개월로 증가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인센티브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디지털 광고를 늘리는 등 마케팅 부문을 재정비한다. 딜러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아울러 올해는 소매판매 비중을 더 늘리고 렌터카나 관공서 등에 대량 판매하는 플릿판매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플릿판매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판매보다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딜러 서비스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이 있는 반더린드 이사를 새롭게 영임한 만큼 딜러사 안정화를 우선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량 회복은 쉽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실적회복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HMA)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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