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내 한국기업 피해 없어…“대부분 진앙지와 멀어”

입력 : 2017-08-09 오후 4:02:16
[뉴스토마토 이재영·신상윤 기자] 8일 밤 발생한 중국 쓰촨성 지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피해는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는다. 대부분 진앙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쓰촨성 내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현지 진출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쓰촨성에는 국내 전자, 자동차, 서비스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판매법인을 보유 중이며, 직원이 다치는 등의 피해는 없었다. 삼성전자는 “판매 거점이 피해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피해가 없었다”고 했고, LG전자도 “지진 발생 지역에 거래선들이 진출해 있지 않아 특이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쓰촨성 인근의 시안에도 강한 지진이 감지됐으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와 포스코, CJ는 쓰촨성에 생산법인이 있지만 역시 피해는 없었다. 현대차 상용차 공장인 쓰촨현대는 지진 발생지와 300km 이상 떨어져 있다. 포스코 철강가공센터 2개와 롯데백화점 등이 있는 쓰촨성 청두에는 떨림이 감지됐으나,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CJ제일제당의 식품 공장도 진앙지와 상당히 거리가 있다. CJ CGV도 진출해 있지만 관객 등의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코트라 쓰촨성 청두무역관 관계자는 “쓰촨성 내 우리 기업이 300여개 소재해 있는데 80~90%가 청두에 있고, 지진 피해지역은 쓰촨성 북쪽으로 청두와는 280km 떨어져 있다”며 “해당 지역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관광지로, 우리 기업이 진출하지 않아 현재까지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은 여전히 활발하다. 현대차가 2012년 36억위안을 투입해 협력사 10여개사와 동반 진출했으며, 포스코도 현지 차량 생산 증가에 따른 원활한 납품을 위해 2014년부터 현지 투자를 늘려왔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8월 개장해 쇼핑몰과 롯데캐슬 등을 늘리는 판청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쓰촨성 내 지진이 반복돼 현지 진출 기업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2008년 대지진으로 7만여명이 사망한 데 이어 2013년에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78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다쳤다. 8일에도 7.0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13명이 다치고 175명이 부상하는 등 앞으로 사상자가 커질 가능성도 높다. 쓰촨성의 지진이 잦은 이유는 두 개의 지각판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쓰촨성은 인구가 중국 4위 수준으로 수요가 풍족하고,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쓰촨성을 서부 내륙 금융, 교통, 경제, 신흥산업의 중심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이재영·신상윤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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