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 지역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피해자 10명 중 7명은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절반이상은 교실이나 복도 등 ‘학교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서울 지역 초등학생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68만명(93.3%)이 참여했다. 참여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조사시점까지 경험한 학교폭력 피해·가해 등과 관련된 질문에 답했으며, 조사는 6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총 9105명(1.3%)으로, 전년(1만13명)대비 0.1%포인트(908명)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단위학교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와 학교폭력 유형별 맞춤형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가 전체 피해 응답률의 71.5%를 차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6512명(3.2%)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 1582명(0.7%), 고등학교 974명(0.4%)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중학교는 0.1%포인트 각각 감소했고, 고등학교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 전체 학교폭력 가해자 중 대부분은 동급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학생이 지목한 가해자 유형으로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 41.0%,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34.9%으로 각각 나타났다.
학생 1000명 당 피해 유형 응답 건수는 언어폭력이 9.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4.6건), 스토킹(3.4건) 신체폭행(3.1건)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 비율 역시 언어폭력이 34.5%으로 가장 높았고, 집단따돌림(17.1%), 스토킹(12.6%), 신체폭행(11.6%)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 장소로는 ‘학교 안’(65.7%) 발생 비율이 ‘학교 밖’(27.5%)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교실 안’(28.1%)이 가장 많았고, 이어 ‘복도’(13.4%), ‘운동장’(9.8%) 등 순이었다.
피해 시간별로는 ‘쉬는 시간’(30.9%), ‘하교 이후’(17.1%), ‘점심 시간’(15.2%), ‘수업 시간’(8.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본인이 학교폭력에 가담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설문조사 참여 학생 중 0.4%인 2568명에 불과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0.9%(1807명), 중학교 0.3%(598명), 고등학교 0.1%(155명)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사실을 주위에 알린다고 답한 학생(79.8%) 중 상당수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 알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가족’(49.1%), ‘학교’(13.4%), ‘친구나 선배’(11.1%), ‘117학교폭력신고센터’(2.1%)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 주위에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77.9%으로 나타났고, ‘모르는 척 했다’는 응답은 21.4%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단위학교별로 학교폭력 발생 유형과 실태, 취약점 등을 파악하고, 학교폭력 사안별 처리방안과 예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21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감사팀이 서울 중구 숭의초등학교로 감사를 위해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