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1년새 영업이익 86%가 줄어든 태양광 사업 여파에 2분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놨다.
한화케미칼은 10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4856억원, 영업이익 21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5% 급감했다.
기초소재 부문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온 가성소다와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PVC 등 주요 제품이 여전한 강세를 보이며 1조645억원의 매출과 16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73.7%에 달하는 절대적 수치다. 하지만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따라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실적 부진을 주도한 태양광 부문은 매출액 8724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분기(107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전년 동기(1110억원)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단발성 대규모 수주에 폭증했던 만큼 감소율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최근 출하량 증가에 따라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 안정된 수급 균형 및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가성소다도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및 글로벌 주요 업체 생산설비 폐쇄로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TDI는 공급부족, PVC는 중국 수요 확대 등에 안정된 시황이 예상되며, 폴리에틸렌(PE) 역시 정기보수를 마치고 생산량을 회복한 만큼 3분기 생산량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양광 부문에서도 최근 생산설비 증설로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며, 미국향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