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콤팩트카를 선보이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사장님 차'라는 이미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BWM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30세대로부터 50%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브랜드·연령별 구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에서는 BMW 차량이 총 2만5357대가 팔렸다. 이는 점유율 53.9%에 해당된다. MINI(미니) 브랜드를 합칠 경우 BMW 브랜드를 선택한 비중이 55%까지 올라간다. 반면 벤츠의 경우 지난해 39.6%에 머물렀다.
BMW의 뉴 MINI 컨트리맨. 사진/BMW
올해의 경우 벤츠가 2030세대로부터 선택받는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벤츠는 올 1~6월까지 총 8338명의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이는 점유율 37.6%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 포인트 떨어졌다. BMW의 경우 전년보다 0.2% 포인트 떨어진 53.8%를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미니를 포함한 점유율은 54.6%다.
벤츠의 더 뉴 E-클래스(왼쪽)과 더 뉴 S-클래스. 사진/벤츠
벤츠의 경우 젊은 층이 선호하는 SUV와 콤팩트카 보다는 E·S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가 모델인 E·S클래스의 경우 한국 판매량이 독일 본토보다도 많을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벤츠는 한국시장에서 중국, 미국 다음 세 번째로 많은 1만8453대의 E클래스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 순위(5위)보다 두 계단 높아졌다.
모델 별 최저 가격이 1억원대 중반에 이르는 대형세단 S클래스도 같은 기간 한국에서 약 2500대나 판매됐다. 역시 중국, 미국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이에 벤츠는 지난 4월 출시된 더 뉴 GLC 쿠페를 비롯해 하반기에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GLA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등 SUV 라인업을 강화해 젊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벤츠 관계자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E클래스가 워낙 인기가 있어서 그렇지 다른 모델 판매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반기에 세단 뿐만 아니라 SUV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