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최근 신혼부부들의 혼수 마련에도 '욜로(YOLO)' 바람이 불고 있다.
내집 마련하기는 힘들어도 둘만의 보금자리는 최대한 행복하게 꾸미자는 신혼부부들이 증가하면서 혼수시즌 고가 프리미엄 가전·가구 구매가 늘고 있다. 반면 시즌에 따라 유행이 자주 바뀌는 침구류, 식기·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은 실속형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10일 AK플라자가 지난해 웨딩페어(2·8월) 기간 혼수용품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가전·가구 등 필수 혼수용품의 객단가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반면 침구와 식기·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퀸 사이즈 보다 한 단계 높은 킹 사이즈 침대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의류 건조기, 스타일러, 무선 청소기 등 고가의 틈새 가전이 혼수용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3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반면 침구류 및 생활소품에서는 70만원대 이상의 고가 혼수 예단 세트보다 상대적으로 차렵이불 패드 판매량이 10~20% 증가했다. 또 북유럽풍 고가의 해외 식기 브랜드보다 국내브랜드의 1~2인용 단품 식기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1인가구가 늘고 결혼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설명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비교적 경제력을 갖춘 채 결혼하는 30대 중후반 신혼부부들은 20~30대 초반까지 혼자 사용하던 생활 소품들은 결혼 후 그대로 사용하거나 빠른 교체를 위해 실속형을 선택하고 앞으로 오래 같이 사용할 가전·가구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상품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발표한 국내 결혼 평균연령은 남성이 35.8세, 여성이 32.7세로 10년전 보다 평균 3세 높아졌다.
AK플라자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오는 11~17일 전점에서 동시에 '웨딩 페어'를 개최한다. 이번 웨딩 페어는 '편안한 거실', '포근한 침실', '머무르고 싶은 주방' 등 3가지 테마를 통해 프리미엄급 가전 및 가구 제품과 실속형 중심의 침구, 식기·주방용품을 선보인다. 전 점 공통으로 가전 및 가구를 최대 30%까지, 침구류 및 식기·주방용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고 인테리어소품과 디자인 가전 등 트렌디 리빙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사진/AK플라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