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V2G(Vehicle To Grid) 구현에 핵심적인 전기차 탑재형 양방향 충전기(양방향 OB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V2G는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충전식 친환경차를 전력망과 연결시켜 주차 중 유휴 전력을 이용하는 개념이다. 전력망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했다가 주행 후 남은 전기를 전력망으로 다시 송전(방전)한다. 전기차가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가 돼, 전기차 4대면 20가구가 하루치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업계는 V2G 적용 차량이 약 10만대가 보급될 경우 화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에 준하는 500MW 수준의 전력을 확보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행시간이 20% 이하이고 나머지는 주차 중이라며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 V2G는 일본, 덴마크, 미국, 중국 등지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V2G를 구현하기 위해선 충전식 친환경차, 양방향 OBC, 양방향 충전소 등이 필요하다. 이 중 전력 변환의 핵심인 '양방향 OBC'는 양산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본격 보급이 안 된 차세대 부품이다.
국내에서 양방향 OBC를 친환경차에 탑재해 안전성능을 검증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한국전력공사가 2015년부터 추진한 'V2G 실증사업'에 참여해 양방향 OBC 개발을 담당해 왔다.
현대모비스의 양방향 OBC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부품 크기는 기존 아이오닉 친환경차의 단방형 충전기와 동일 사이즈로 개발됐다. 충·방전 출력은 모두 전기차에 적합한 6.6kW급을 구현하면서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개발로 2025년까지 30조원(26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V2X(Vehicle To Everything, V2G 포함)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병기 현대모비스 친환경설계실장은 "V2G는 2020년께 국내에서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방향 OBC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에너지 손실율도 한층 더 낮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EV, PHEV용 단방향 OBC를 개발해 2016년부터 아이오닉, 니로 등의 차종에 공급하고 있다.
V2G-OBC-개념도. 사진/현대모비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