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친환경차 중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기아차(000270)가 형님인
현대차(005380)보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30% 가량 더 팔았다. 국내 자동차시장 전체로 보면 현대차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기아차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총1만7914대 판매한 반면 현대차는 총1만3815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약 30% 가량을 더 판매한 것이다. 올해 7월까지 현대차의 내수 총 판매량(40만4397대)이 기아차 판매량(29만9454대)보다 10만대 이상 많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3종으로 동일하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 아이오닉 모델에서 각각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도 K5와 K7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니로를 판매하고 있다. 업체별 인기 모델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니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올해 누적 판매량(8147대)은 현대차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의 59%를 차지했고, 니로의 누적 판매량(1만2361대)은 기아차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의 69%를 기록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 6월 국내 판매량(2471대)이 니로 6월 판매량(1833대)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7월 들어 다시 니로(2228대)가 그랜저 하이브리드(2177대)를 앞섰다. 니로는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통틀어 하이브리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니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성과 실용성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니로는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18인치 타이어가 장착된 모델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7km가 나온다. 여기에 니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표방하지만 휠베이스가 2700mm로 현대차 코나보다 100mm 길다.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넓다는 뜻이다. 즉 니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친환경 차량인 동시에 소형 SUV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니로의 인기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 니로는 올해 7월까지 1만8717대가 팔렸다. 또 올해 1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미국 시장에서는 2월부터 매달 2000대 넘게 팔리면 7월까지 1만5439대가 팔렸다.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니로'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