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용진 부회장 진두지휘한 '스타필드 고양' 가보니

수도권 서북부 최대 쇼핑단지…젊은가족 타깃 '남성'과 '키즈' 특화로 무장

입력 : 2017-08-17 오후 4:07:17
공식 오픈 일주일을 앞둔 스타필드 고양 외부 전경. 사진/이광표 기자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보인 '스타필드 고양'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4일 공식 오픈을 앞둔 가운데 '일주일'이라는 프리오픈 기간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인 것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정 부회장에게 남다른 의미이자, '시험대'의 성격이 짙다. 지난해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전략적 투자자인 '터브만'사가 합작형태로 참여해 신세계의 역할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스타필드 고양은 밑그림부터 점포 배치까지 정 부회장 혼자 진두지휘한 '홀로서기'의 첫 작품이다.
 
17일 찾은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은 타이틀 그대로 거대한 위용을 과시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면적 9만1천㎡, 연면적 36만4천㎡, 매장면적 13만5천500㎡에 동시주차 4500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날은 프리오픈 첫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신세계측이 고양시 특성을 고려해 자녀를 대동한 3~40대 젊은 부부 가족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만큼 '유모차 부대'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스타필드 고양은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등 즐길 거리 비중을 전체 면적의 약 30%(하남 20%)까지 확대해 고객들이 더 오랜 시간 체류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스포츠몬스터, 아쿠아필드, 키즈 카페 등 가족 단위 고객들이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동선 곳곳에 보였다.
 
스포츠몬스터에는 국내 처음 선보이는 체험 시설인 실내 짚코스터, 드롭슬라이더, 디지털 미식축구, 양궁 등을 포함한 30여종의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볼링과 당구, 다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펀시티'와 온 가족이 골프를 체험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 '데이골프'도 스타필드 고양에서 처음 선보이는 시설이다.
 
정 부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푸드코트 '고메스트리트'는 지역 맛집에서부터 유명 셰프 레스토랑, 인기 디저트 숍까지 100여 개의 맛집이 모인 가족 외식 공간으로 구성돼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존 쇼핑테마파크가 여성 중심이었다면, 스타필드 고양에는 '남성'과 '키즈' 관련 공간에 각 전문관들을 배치하며 신경을 쓴 점이 눈길을 끌었다.
 
'스타필드 맨즈'가 위치한 2층에는 남성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현대자동차·BMW·등 자동차 전시관,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등을 배치해 2층의 대부분을 남성들의 전용 쇼핑몰 수준으로 할애했다.
 
3층은 어린 자녀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스타필드 키즈'에는 토이킹덤, 베이비서클, 키즈카페 '위너플레이', 유아 놀이터 '베이비엔젤스 플레이' 등 어린이 놀이공간이 아디다스 키즈, 갭키즈 등 다양한 키즈 패션 브랜드 매장과 함께 배치돼 아이들을 대동한 부모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한 공간 '토이킹덤' 내부 전경. 사진/신세계
 
이밖에도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신세계 최초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글로벌 3대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고, 560여개 쇼핑 브랜드가 집합해있다.
 
신세계가 직매입하는 글로벌 패션 편집숍 '분더샵'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 국내 유명 브랜드 등 총 130여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하나의 매장 안에서 편집숍 형태로 판매하는 점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날 스타필드 고양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깜짝 방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오전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의 합작법인이었던 터브만사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프리오픈 첫 날을 맞은 스타필드 고양의 곳곳을 1시간 넘게 둘러본 뒤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임직원과 인사를 나눈 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에게 "너무 만족스럽다. 잘 해놨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하남 스타필드가 첫 선을 보일 당시에도 매장 곳곳을 직접 찾아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에는 스타필드 고양 오픈을 앞두고 본인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에 관련 소식을 알리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의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고려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스타필드 고양을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4500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은 지하 1900대, 지상 2600대로 적절히 분배해 정체를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이 개장 1년 후 매출 목표를 6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후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쇼핑 테마파크로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고객들이 편안히 힐링하고 여가를 즐기며 재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스타필드 고양을 꾸미려 했다"며 "하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상권 특성을 반영해 스타필드 고양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스타필드 고양에 깜짝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광표 기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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