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관광향유권’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신체적 여건으로 관광활동에 제약받는 장애인과 어르신 등의 관광활동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동과 시설이용, 정보접근 상의 제약으로 보편적인 관광활동이 어려운 ‘관광약자’들을 위해 5년간 152억원을 투입해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거주 장애인은 39만명, 65세 노령인구는 130만명으로 서울인구의 약 17%에 이른다. 2015년 129만명에서 지난해 178만명까지 늘어나 61세 이상 고령의 방한 관광객도 증가 추세다.
관광복지 확대는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은 관광을 복지로 접근해서 마련한 첫 종합계획이다.
그동안 점자블록과 저상버스 확대 등으로 생활권에서의 관광약자 이동권은 상당 수준 개선됐지만, 호텔이나 음식점 등 관광시설에서의 접근성과 정보제공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장애인 여행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7.4%는 ‘여행여건이 불편하다’고 응답했으며 주요 불편요인으로는 이동편의시설 부족(74.1%), 여행상품 부족(44.8%) 등을 꼽았다.
우선 먹고, 자고, 즐기는 관광시설에 장애물이 없는, 유니버설디자인이 확대될 수 있도록 명동, 이태원 등 6개 관광특구 호텔, 음식점 등에 편의시설 설치 및 개·보수에 최대 1억원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신체적 장애가 관광의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애유형과 대상별로 특화된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고, 여행사와 협업해 관광상품화도 추진한다.
무장애 관광시설과 우수관광상품엔 인증제를 통해 인증마크를 부여해 홍보한다.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장애인 관광버스를 서울시가 직접 구입, 복지관 등 장애인 단체관광 편의도 지원한다.
아울러 서울시 120여개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토대로 각 시설의 경사로, 장애인화장실, 장애인용 승강기 등 접근성 정보를 픽토그램(그림문자) 형태로 보여주는 새 가이드북을 내년부터 배포한다.
여행계획부터 예약, 차량 대여 같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설한다. 장애인 대상 문화관광해설사를 현재 8명에서 28명으로 3배 이상으로 확충하고 이들이 배치되는 도보관광코스도 현재 덕수궁, 경희궁 2개에서 앞으로 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을 보내주는 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9월부터 올해 400여명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향후 ㈜기아자동차, ㈔그린라이트와 협력해 2019년까지 이동차량이 없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총 1만명에게 차량·유류·기사·경비 등의 여행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장애인 최소 객실 수 의무비율 2% 상향 ▲자동차대여사업자 장애인용 렌트카 의무 확보 등의 법률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체장애인들이 서울로7017을 관광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