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을 한 달여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양사는 내달 4일인 입찰 마감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후, 같은 달 28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남은 기간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반포주공1단지는 규모와 입지 면에서 올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이 단지는 현재 지상 5층, 2090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된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이르고 이주비 등 관련 비용까지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7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 승리를 위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개포동(개포주공3단지)에 디에이치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방배동(방배5구역)과 반포동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디에이치를 한강변 재건축 시장에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노모가 거주했던 현장으로 정 사장이 직접 사업의 진행 상황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에 올인 전략을 세웠다. 또 다른 강남의 알짜사업장으로 꼽힌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발을 빼고 반포주공1단지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미국 시카고 포드햄스파이어, 두바이 라군 빌딩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와 국내의 일산 킨텍스를 디자인한 업체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로 예정된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 중에서 반포주공1단지는 규모나 입지면에서 단연 주목이 높은 사업지"라며 "대형사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