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경선 온라인 투표율이 19%에 육박하며 당초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로 마감되면서 안철수 후보의 당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자정 기준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18.95%이다. 선거인단 24만1287명 중 휴대전화 번호가 중복됐거나 유선 전화번호를 입력한 선거인을 제외한 22만4556명 중 4만2556명이 참여한 것이다.
당 내부에선 당초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1월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이 약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ARS 투표를 합산하면 투표율이 최대 30%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안 후보의 과반 득표 가능론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른 후보에 비해 대중적인 지지기반과 젊은 당원들에 대한 소구력을 가진 안 후보가 온라인 투표만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며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후보도 이날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당원들이 선택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대해 “현재 고무됐다는 표현도 그렇고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표현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라며 “다만 최종 투표율이 35% 정도면 1차 과반 달성은 확실시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ARS 투표에서는 당 선거인단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호남에 텃밭을 일궈놓은 정동영, 천정배 후보가 유리해 안 후보가 과반이 넘는 표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안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이언주 후보의 출마도 안 후보의 과반 달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들은 ARS 투표에서의 선전을 자신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해당 후보가 바로 당대표로 선출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 절차에 돌입, 추가 온라인·ARS투표를 통해 다음달 1일 최종적으로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립문래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 연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