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치권은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판결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은 것에 대해 대부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은 사법부의 판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발 더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어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대한민국 국민은 정경유착 속에 대한민국 사회가 더욱 양극화됐다는 좌절 속에 촛불을 들었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며 “이번 판결은 정경유착에 철퇴를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재벌의 변칙적인 경영권 승계에 경종을 울리고, 재벌총수와 정치권력간의 검은 거래에 뇌물죄 법리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법원의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며 “최순실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인정한 헌법 재판소의 결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판결이라고 해석한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이 부회장의 선고에 대해 “재벌공화국 60년이 촛불에 의해 역사적 심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의 석고대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재판을 둘러싼 압박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 간에 부도덕한 유착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 누구나 동의하는 점”이라며 “다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번 재판을 둘러싸고 그동안 재판 외적 정치 사회적 압박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 측에서 항소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재판의 결과는 아직도 사법부의 손을 떠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항소와 상고심 절차에서 실체적 진실이 더 밝혀지고, 억울한 재판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혐의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