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수입차 중 베스트셀링카로 꼽혔던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 '티구안'의 2세대 모델 '컴백'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티구안은 국내 인증을 마친 상태로 오는 11월부터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최근 신형 티구안을 포함한 폭스바겐 4개 차종과 아우디 8개 차종의 신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차량 제원 등록 절차와 산업통상부의 연비 인증을 통과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의 12개 차종은 국내 판매 재개가 가능해진다.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종은 준중형SUV 티구안의 신형모델이다.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1세대 티구안이 판매중지 이전까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2세대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 지난해 4월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신형 티구안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출시 요청도 늘어난 상황이다.
신형 티구안의 등장은 푸조 3008, 혼다 CR-V와 기아차 스포티지 등이 판매되고 있는 준중형SUV 시장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푸조의 뉴푸조3008은 지난 3월 3900만원대의 높은 가성비로 출시되며 티구안의 경쟁모델로 꼽혀왔다. 지난 7월에는 수입 디젤차 판매 순위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푸조는 뉴푸조3008의 고성능모델인 '뉴푸조3008 GT'를 투입, 티구안의 빈자리를 본격 공략한다. 혼다의 올뉴CR-V도 티구안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올뉴CR-V는 상대적으로 디젤모델이 주춤한 사이 가솔린 모델이라는 경쟁력을 내세워 지난달까지 1000대 넘게 판매됐다.
국내 모델중에서는 기아차의 스포티지가 단연 준중형SUV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기간 대비 24% 감소했음에도 2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재 판매중인 4세대 스포티지는 2015년 모델임에도 월 3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티구안의 판매를 문의하는 소비자가 많고 판매중지 이전에는 1만대를 바라볼 만큼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던 모델인 만큼 국내 출시 이후 준중형SUV시장에서 티구안의 인기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푸조의 뉴푸조3008과 혼다의 올뉴CR-V, 기아차 스포티지. 사진/각 사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