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잠정 중단은 물론 내달 선거를 거쳐 10월 새 지도부 구성 때까지 정상근무키로 했다.
자동차 업계 불황과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며, 교섭은 장기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오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쟁대위 회의에서 교섭을 중단하고 제7대 임원 선거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선관위가 정해주는 선거일까지 교섭은 없을 것이며, 근무도 정상근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 지도부 임기는 9월까지다.
현대차 노조가 당분간 부분파업 없이 지도부 선거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은 노조 파업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현대차 노조의 강경 투쟁 여부는 새 지도부 선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교섭을 중단하고 지도부 선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교섭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노사는 선관위가 결정하는 지도부 선거 이후 다시 교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차기 집행부가 들어서는 오는 10월 이후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8일 오후 30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고 5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임금 부분을 제외한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그 동안 사측과 진행된 임단협 교섭 내용 중에서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 산업발전에 대비한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안 등에 합의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용안정은 현 정규인력을 유지하는 것임에 공감하며 선도적 기술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그러나 노사는 임금 등 일부 쟁점에서 이견을 줄이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안을 포함한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더는 교섭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산하 현대기아차그룹계열사 근로자들이 22일 서울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