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IFA가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절반의 성과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뉴욕을 거쳐 유럽에 상륙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을 필두로 LG전자의 'V30', 소니의 엑스페리아 'XZ' 시리즈 등 하반기 기대작들이 출격했지만, 시장 최대 관심사인 애플은 이번에도 IFA를 외면했다. 애플이 여전히 독자행보를 고집한 가운데, 중화권도 레노버 이외에는 신작 공개를 뒤로 미뤘다.
관람객들이 'IFA 2017' 삼성전자 모바일존에서 '갤럭시노트8'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첫 공개한 갤럭시노트8을 IFA로 들고 와 유럽 소비자들 공략에 주력했다. 전시회 내 모바일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의 아날로그 감성에 각종 혁신적 기능들이 더해지면서 소비자 발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노트8은 몰입감은 극대화하고 베젤은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하고,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6.3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사용자들이 더 큰 화면에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OIS)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선명한 줌 촬영이 가능토록 했다.
LG전자는 'V30'을 IFA 개막 하루 전 공개하면서 전야제의 주인공을 자처했다. 전시장 내 마련한 'LG V30' 부스에서는 새로 공개된 신제품을 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V30은 스마트폰 최초로 F1.6 조리개 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를 적용한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또 새롭게 추가된 '시네 비디오' 모드는 특화된 기능으로 매 순간 영화감독이 된 듯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제품을 직접 만져본 관람객들은 V30의 고성능 카메라 기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V30은 18:9 화면비의 'OLED 풀비전'을 적용, 전작보다 커진 6인치 대화면이면서도 제품 크기는 오히려 가로 3mm, 세로 8mm가량 작아졌다. V시리즈의 고유 장점인 음질도 더욱 풍성해졌다. 하이파이 쿼드 DAC를 탑재하고, 오디오 명가 B&O 플레이와의 협업으로 고품격 사운드를 구현한다.
관람객들이 'IFA 2017' LG전자 모바일존에서 'V30'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소니는 '엑스페리아 XZ1·XZ1 컴팩트·XA1 플러스' 등 3종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놨다. 올 초 세계 최초로 4K(UHD) H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XZ 프리미엄'을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터라, 시선도 집중됐다. 새롭게 출시된 엑스페리아 XZ1은 풀메탈 바디 디자인에 모션 아이 카메라 시스템, HDR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및 하이 레졸루션(Hi-Res) 오디오 등 소니만의 기술로 차별화했다.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 및 XA1 플러스도 엑스페리아의 핵심 기능들만 모아 담았다.
다만 이번 IFA는 삼성·LG 등 한국 스마트폰의 격전장에 그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이 올 가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을 아이폰8이 여전히 IFA를 외면하고 독자 이벤트를 준비 중인 가운데, 떠오르는 해로 평가되는 중화권 역시 레노버를 제외하고 신작 공개를 한 곳이 없었다. 지난해 IFA 무대에서 신작을 공개했던 화웨이는 리차드 유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신작에 대한 짤막한 예고만 했을 뿐이다. 화웨이는 다음달 10일 독일 뮌헨에서 자사 행사를 통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10'을 공개한다. 레노버는 신작 '모토X'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모토X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비서 알렉사를 탑재했으며, 렌즈를 통해 물체를 비추면 피사체를 감지하고 보이는 것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랜드마크 디텍션' 기능 등으로 무장했다.
관람객들이 'IFA 2017' 소니 부스에서 신제품 '엑스페리아' 시리즈 3종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독일 베를린=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