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유럽 판매 허가 권고 임박 기대감에 힘입어 3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의 바이오주 강세에 따른 글로벌 동조화 현상도 주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만9000원(6.64%) 오른 30만5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13위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SB3'이 조만간 유럽에서 판매 허가 권고를 받을 거라는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9월 유럽식약청(EMA)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3'의 시판 허가를 접수했고, 올해 시판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유럽 승인을 두고 셀트리온과 경쟁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매 허가 권고가 조만간 나올 거란 전망이 시장에 퍼지면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수에 나섰다"면서 "셀트리온보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한 발 앞서나갈 경우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바이오주 강세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연구원은 "미국에서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바이오젠 등 바이오주가 신약 개발 기대감에 더해 약가 인하 우려가 줄어들면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면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가 인하를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최근 정책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 발 물러난 상태로, 주가를 누르던 요인이 일부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실적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업종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여전히 높지만 과거에 비해 실적이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증권사 전망치와 확정치 실적치 사이의 괴리가 줄어들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매 허가 권고 임박 기대감에 힘입어 6%대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